Thursday, March 20, 2014

돼지독감, 신종플루, 인플루엔자A, 혹은 독감

2009년 신종플루의 유행은 대단했다. 환자는 넘쳐났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은 연이어 보도되었으며, 치료약인 타미플루는 부족했다.

언젠가부터는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나랏님께서 조치를 취하셨는지 공포로 몰아넣었던 그 신종플루는 그냥 하루 몸살 정도면 자연히 낫는 "독감"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아마도 성명학을 믿으시는게다. (불량배 아무개가 이름만 바꾸면 모범생이 되나? 천잰데?)

아기 엄마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연초부터 신종플루가 다시 유행이라는 얘기들이 여기저기 돌았다. 그렇게도 난리를 치던 주류 언론에서 조용하니 별일 아니려니 했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그 신종플루가 약해진 독감이 되었나보다 했다. 직장내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가진 동료가 많아 이런 정보는 금방도는데, 개명의 효과가 대단하다. 뭐, 독감이야 연래 행사니.

웬걸 유치원 개학과 함께 첫 애가 열이 펄펄 끓어 응급실로 달려 갔더니, 인턴 의사왈 독감이예요. 그런다. 신종플루는 아니죠? 했더니, 감히 입에 담아서는 안되는 그 이름 맞단다. 연초부터 환자가 많았다고. 헐.

밤새 간호했더니 나도 걸렸다. 3일을 뻗어 있었고, 이제 움직일만하니 두 살짜리 둘째도 시름시름. 신종플루란다. 이젠 아기 엄마도 시간문제다. 검사비, 타미플루 3인, 16만원 들었는데. (뭐... 원래 없는 살림이라) 아내도 거의 당첨이니 20만원의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된거다.

우리의 사랑스런 돼지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돼지독감에서 이름을 계속 바꾸더니, 사망까지 이르게하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는데 정부고 언론이고 잠잠하다.

얼마전 부터는 대리운전, 인터넷 도박, 뜨거운 밤을 보내게 해주겠다는 정말 꼭 필요한 정보들만 딱딱 타이밍을 맞춰, 잠이 들때면, 제공된다. 좀 배우시길.

제발 한마디하셔서 9시 땡소리와 함께 신종플루 주의하라고 경종을 울려주시면 좋겠다. 행여나 언론사가 말을 안들으면 홍보차원에서 해주면 좋을텐데..... 아~ 예산처에서 잘랐구나. 그럼 어쩔 수 없네. 바보. 나랏살림이 빡빡한데 속사정도 모르고.

아참 트위터..... 그거 그거 돈 안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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